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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 시싸우기

감(感)에 관한 사담들 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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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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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나무로 떠났지만

그 뒷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어느 날 나무가 되어 돌아온 그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어쩌면 나는 그때 이미 떠난 그였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는지 모른다

떠난 그가 남긴 유품을 새벽에 깨어

천천히 만져보는 기분,

길을 뒤돌아보면

그를 어느 나무에선가 놓친 것도 같다

나는 얼마나 멀리 떠나온 것일까

살아간다는 건 온 신경을 유목한다는 것이다

그가 떠난 자리에 잠시 머물면서

이렇게 한 사람을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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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혹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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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적 없지만

떠날 수 있음을

안다

 

늘 어디론가

가버리는

 

붙잡고만 싶은

 

누구에게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