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
오른손 검지 손톱 밑 살점이 조금 뜯겼다.
손톱깎이가 살점을 물어뜯은 자리
분홍 피가 스며들었다.
처음엔 찔끔하고
조금 있으니 뜨끔거렸다.
한참 동안,
욱신거렸다
누군가 뒤늦게 떠난 모양이었다.
벌써 떠난 줄 알았던 누군가
뜯긴 살점을 통해 빠져나간 모양이었다.
아주 작은 위성 안테나가 생긴 모양이었다.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었다.
-
설핏
-
설핏 기운 모양에
안도를 해야 할지
생각을 가다듬고 말머리를 고친다
좋은 일은 좋게 생각하면 좋겠다
그게 좋겠는데
'시쓰기, 시싸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의 이방인 김광섭 (0) | 2023.11.06 |
---|---|
호시절 김현 (2) | 2023.11.04 |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허수경 (0) | 2023.11.03 |
Lo-fi 강성은 (0) | 2023.11.02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0) | 2023.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