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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 시싸우기

생물성 신해욱

-

과거의 느낌

-

 

등을 맞고

고개를 돌렸다.

 

그게 아니라

다른 일이 일어날 거야. 틀림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나는 인간과 같은 감정을 몇 개씩

달그락거려본다.

 

이럴 때 인간이라면 보통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이상하다.

 

이렇게 시간이 많은데.

죽지 않은 지

참 오래된 것 같은데.

 

나는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데.

 


-

-

 

마음의 키가 사람의 키라면

누군가는 기린보다 길쭉한 기럭지를

누군가는 달팽이와 도토리 키재기를

 

아이들의 키를 키우는 법

 

마음이 자라면

늙어서도 키가 클 텐데

 

줄어드는 이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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