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미성이라는 애의 이름을
자꾸 미송이라고 헛갈리는 이유는
송, 송, 송할 때의 진동이
투명해서 그런 건지,
그 애 살 속에나 박혔음 직한
솔 나무 냄새 때문인 건지.
어떻든, 어떻게라도 부르면
샛길로 해서
내 귓전을 따스하게 하는 잰걸음으로
그 애는 내게 온다
-
의도
-
이유 없이 잘해주는 이를
조심하고 경계하라 일렀는데
이유 없이 잘해주고 싶은 이가 생겨서
내가 한 말을 주워 먹고 싶었다
그런 이들이 많아져서
약간은 친절하고 조금은 따뜻한
의도가 없는 것이 의도인
'시쓰기, 시싸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다 이향 (0) | 2023.12.11 |
---|---|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김이강 (0) | 2023.12.09 |
그늘의 발달 문태준 (0) | 2023.12.08 |
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 희음 (2) | 2023.12.07 |
히스테리아 김이듬 (4) | 2023.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