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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 시싸우기

귀한 매혹 양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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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미성이라는 애의 이름을

자꾸 미송이라고 헛갈리는 이유는

송, 송, 송할 때의 진동이

투명해서 그런 건지,

그 애 살 속에나 박혔음 직한

솔 나무 냄새 때문인 건지.

어떻든, 어떻게라도 부르면

샛길로 해서

내 귓전을 따스하게 하는 잰걸음으로

그 애는 내게 온다

 


-

의도

-

 

이유 없이 잘해주는 이를

조심하고 경계하라 일렀는데

 

이유 없이 잘해주고 싶은 이가 생겨서

내가 한 말을 주워 먹고 싶었다

 

그런 이들이 많아져서

약간은 친절하고 조금은 따뜻한

의도가 없는 것이 의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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