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울은 허밍 천수호 - 잎과 잎 사잇길 -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것이 나무의 뜻이 아니어서 거리는 추상이다 잎과 잎 사이는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므로 추상은 고유하다 잎과 잎 사이는 울돌목의 파도가 지나가는 해협, 새 울음이 추상을 토악질한다 아무리 게워도 죽음은 추상이다 한 사람이 떠난 발자국과 발자국 사이가 잎과 잎 사이처럼 갈 수 없는 거리여서 거리는 죽음에 고유하다 잎과 잎 사이 조류가 거세어서 우는 소리로 들린다는 울돌목 그 해협을 가르며 새 한 마리 날아오른다 잎과 잎이 공허한 추상으로 떨어진다 - 왜가리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삶과 삶 사이 죽음과 죽음 사이 떠난 이의 발걸음 사이 날아오르는 왜가리 추상은 고유하다네 왜가리는 추상이라네 고맙긴 한데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살고 있다네 창조는 천지가 아니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