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 이성미 - 휙휙 - 건널목 앞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입 안 가득 꽃잎을 물고 달리는 차를 보고만 있었는데 밟히는 아스팔트를 동정하고 있었는데 혁명이 내 정수리에 깃발을 꽂더니 빨간 불 인데도 길을 건너가버렸습니다 나는 따라 건너다가 신호등이 고장나 길 한가운데 노란 선을 밟고 섰는데 꽃잎을 웩웩 토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트럭 위입니다 트럭은 가만 있는데 세상이 휙휙 지나가면서 클랙슨을 울리고 욕을 해댔습니다 남자가 올라타 트럭을 몰고 그곳을 빠져나왔는데 그러고 보니 없습니다 뛰어내렸는지 내가 밀어냈는지 아니 내가 트럭을 버렸는지 나는 그냥 개흙탕물 옆에 섰습니다 아이가 하나 둘 셋 떠내려갑니다 할머니가 건져 올려 키웠습니다 나를 찾아와 니가 엄마냐 너도 엄마냐 할 것입니다 그때 할머니가 나타나 얘야, 가자 내가 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