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이원 - 아이는 공을 두고 갔다 - 한 아이가 두 발로 축구공을 차며 한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빨며 간다 나는 비어 있는 두 발로 빠르게 걸으며 아이의 공기를 빼앗아 먹는다 아이는 발에서 머리로 공을 가볍게 차올린다 헤딩을 하며 구름을 뜯어와서 먹는다 아이가 제 두 손으로 목을 비틀어 머리를 떼어낸다 머리를 툭툭 차며 간다 아이는 원색이다 몸을 동쪽으로 잔뜩 웅크린다 어느 곳으로나 접속하고 싶은 나도 아이가 두고 간 길과 공을 대신 차며 간다 아직도 권력과 지구는 공처럼 둥글고 골목에 담기는 모든 것들의 콘센트가 집이다 아이는 어느 집 앞에 멈추어 서더니 머리를 툭툭 털어 목에 다시 갖다 끼운다 돌아보는 아이의 얼굴에 구름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하늘은 가로등을 핥고 있다 - 우울 - 열세 번씩 들락날락 나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