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는높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 희음 - 어루만지는 높이 - 계단을 오른다 멀어지는 머리를 세고 차가운 난간을 쓰다듬고 심장처럼 자신의 무게를 가늠하는 너무 익은 감처럼 계단을 오르며 내려다보면 내일이 오늘을 밀어내는 것이 하나가 하나를 어루만지는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루만지는 시간은 맥박과 맥박 사이에도 있어 숨죽이지 않고도 나는 이토록 고요해져서 바람이 내는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조금씩만 밀어내기로 한다 무른 과일을 씻으며 발끝에 힘을 준다 소리를 불러낸다는 건 바람이 지은 계단을 당겨 오는 것 그것은 한없이 말랑하고 깊어 계단에 맞춰 흥얼거리며 나는 없는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고 - 소우주 - 가장 먼저 눈에 띈 책과 만년필 노트북과 물티슈 손목 보호대와 면봉 코스모스의 안에서 티끌에 불과할 책 거치대 인덱스 인공눈물 나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