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먹는슬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껴 먹는 슬픔 유종인 - 가을 하늘 - 하늘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니다 눈앞을 많이 치운 탓이다 밥그릇처럼 뒤집어도 다 쏟아지지 않는 저 짙푸른 늪같이 떨어지는 곳이 모두 바닥은 아니다 열린 바닥이 끝없이 새떼들을 솟아오르게 한다 티 없다는 말, 해맑다는 말! 가을엔 어쩔 수 없다는 말, 끝 모를 바닥이라는 말! 바닥을 친다는 것, 고통을 저렇게 높이 올려놓고 바닥을 친다는 것 그래서, 살찌고 자란다는 것! 당신이 내게 올 수도 있다는 것 변명은 더 이상 깊어지지 않는다는 것! - 왜 - 내가 왜 좋아? 발가락이 귀여워서 내가 왜 좋아? 대화가 잘 통해서 내가 왜 좋아? 예술을 사랑해서 내가 왜 좋아? 아는 게 많아서 내가 왜 좋아? 향기로워서 내가 왜 좋아? 찌질해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