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투명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가 나일 확률 박세미 - 반투명한 - 호수 위 얇은 얼음이 깨지고 있다 나의 어린 하마는 허우적대지 않는다 뿌연 얼음이 부서지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어도 작은 두 귀만 수면 위에 띄워두고 사라진다 나의 어린 하마는 아마 물속에서 좋았을 것이다 유리를 사랑한 적 있다 더이상 투명해질 수 없을 만큼 투명해서 속았다 모두 다 보여주었지만 보이지는 않았다 먹구름을 사랑한 적 있다 피부를 긁어 상처나게 하는 태양을 모두 다 가려주었지만 두 발을 들고 서도 만질 수가 없었다 나의 어린 하마는 얼음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 무인도 - 언니 우리 무인도에 가자 아니 가지 말자 그만 흔들어 이제 그만 미련은 미련함의 약자일까 지우개로 지우고 남은 자국일까 충분해 고마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