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시간은사라지고그때우리의얼굴은얇고투명해져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호시절 김현 - 눈앞에서 시간은 사라지고 그때 우리의 얼굴은 얇고 투명해져서 - 두 사람이 걸어가는 것이다 그런 곳에서는 눈 쌓인 진부령을 넘어가며 멀리서 가만히 이쪽을 보는 것을 보았다 부모였다 민박이라는 글자가 붙은 창문 아래에서 반짝이는 것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어느 땐가 눈이 많이 와 저 숙소에 짐을 풀고 아이를 갖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눈은 내리고 어둠 속에서 촛불 앞에 발가락을 모으고 두 사람은 두 사람밖에 보지 못하지만 끝없이 같은 곳을 바라본 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그렇게 빤한 인생사를 시작했을 것이다 민박에서 해야 할 것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 눈은 참으로 근사하여 멀리서 가만히 아무것도 없는 쪽을 보아서 슬픔에 눈을 뜨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 때문에 탄생해 이쪽에 서 있게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