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속에잠든이누구신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 대천바다 물 밀리듯 큰물이야 거꾸로 타는 은행나무야 - 그렇게 오는 사랑 있네 첫눈에 반하는 불길 같은 거 말고 사귈까 어쩔까 그런 재재한 거 말고 보고 지고 그립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대천바다 물 밀리듯 솨아 솨아아아아 온몸의 물길이 못 자국 하나 없이 둑방을 넘어 진액 오른 황금빛 잎사귀들 마지막 물기 몰아 천지사방 물 밀어가듯 몸이 물처럼 마음도 그렇게 너의 영혼인 내 몸도 그렇게 - 비밀 - 읽는 행위를 허락받지 못한 듯 조심스러워지는 그런 문자의 나열 자연스레 미간이 찌푸려지고 등줄기에 힘이 들어가는 금기의 서적을 펼쳐 잔뜩 긴장한 채 옹송그리며 비밀스러운 단어의 파도를 메마른 손으로 어루만지다 밖에서 들리는 작은 소음에도 화들짝 놀라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그런 언어를 찾아낼 때의 전율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