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자꾸웃는아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늘의 발달 문태준 - 조금씩 자꾸 웃는 아이 - 들키지 않아도 살금살금 아무도 없는 부뚜막에서 장독대 낮은 항아리 곁에서 쪼그리고 앉아 토란잎에 춤추는 이슬처럼 생글생글 웃는 아이 비밀을 갖고 가 저곳서 혼자 조금씩 자꾸 웃는 아이 언제였던가, 간질간질하던 때가 고백을 하고 막 돌아서던 때가 소녀처럼, 샛말간 얼굴로 저곳서 나를 바라보던 생의 순간은 - 아이 - 지나간 시절에 영원히 물음표를 껴안고 언제였던가 순한 얼굴이 새파란 억울을 띄운 채 새빨개지도록 세상 떠나가라 눈물방울을 주렁주렁 마냥 좋았었다 그땐 그랬지 움켜쥐기엔 가시가 많아서 군데군데 상처를 입는 그래 그런 날도 있었지 하지만 시간이 좋은 게 무언 줄 아나 해상도가 떨어져 구석구석 낡아 헤지면 한낱 잿가루로 쉬이 보내줄 수 있다는 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