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의대명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없음의 대명사 오은 - 우리 - 뭐 하지? 백주에 만나니 어색하네. 백주라니, 책에서 튀어나온 단어 같잖아. 낮에 뜬 별처럼 부자연스러웠다. 어디에 박힐지 골몰하는 눈치였다. 훤한 대낮이라고 말하면 빤하다고 할 거면서. 둘 다 낮달처럼 스스러웠다.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여기가 그렇게 맛있대. 그런데 왜 사람이 없어? 지금 오후 2시야. 점심시간이 지났다고. 정신 차려! 점심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우리는 만난 것이다. 안쪽 테이블에서 한숨 돌리려다가 당황한 식당 직원이 보였다. 사장님!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다들 좋아해. 사장이면 사장이라서, 사장이 아니어도 언젠간 사장이 되고 싶을 거잖아. 덕담 같은 거지. 실은 내 꿈도 사장이야. 사장이 되려면 유명한 데를 많이 다녀야 해. 백주부터? 그럼, 낮에 맛있는 집이 밤에도 맛있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