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입국심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밤의 입국 심사 김경미 - 연애의 횟수 - 그 나라 입국할 때는 기록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밤의 횟수를 가령 검은 눈물 자국 베개를 지나 침대 밑으로 죽은 팔처럼 길게 흘러내린 밤 그렇게 죽음의 태도를 지녔던 첫 결별의 밤 스물한 살의 봄이었는지 열일곱 살의 책가방 든 가을 고궁이었는지 서른다섯 살까지는 몇 번의 태도가 있었는지 가장 최근에는 누구였는지 온 생에 단 한 번의 태도도 없었던 불행한 자를 제외한 누구나 실연의 피격(被擊)과 가격(加擊)의 횟수를 실명과 주소까지 낱낱이 기입해야 골목의 모양과 부피가 다른 지도를 허락하는 밤의 입국심사서를 써야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 아무 사이 - 이름이 기억나지 않으면 아무 사이가 되는 우리 사이 실연한 이들의 이름을 모조리 잊으면 이전 1 다음